더북(TheBook)

올라프손은 슐호프를 바라보며 바로 이 지점에서 세가와 소니 사이에 잠재적인 무언가가 있다는 암시를 주었다. 이들은 대화를 잠시 멈추고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한두 입 먹었다. 그리고 올라프손이 먼저 입을 열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뭔가 실질적인 이야기를 하기엔 분명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을 좋아한다는 걸 말하지 못할 이유는 없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칼린스키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랬다.

“사랑에 빠진 한 쌍의 십 대 같군요.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갖다 바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만 제대로 만나보려면 부모님의 허락부터 받아야 하는 신세니까요.” 올라프의 말이었다.

“일본 부모들은 엄격하기로 정평이 나있죠.” 칼린스키가 말했다.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슐호프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중얼거렸다.

“그래도 안마를 좀 해드리면 세가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소니가 공급할 방법을 잘 찾아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올라프손이 이렇게 마무리를 지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습니다.” 칼린스키가 말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슐호프가 말했다.

“좋군요.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소니와 세가가 손을 잡는다고 해서 언젠가 소니가 콘솔 사업에 뛰어들 가능성까지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군요.” 올라프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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