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한 1년 전 일본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나카야마는 새 광고 대행사를 고용해서 대대적인 광고를 해도 좋다고 허락해주었습니다. 전 적당한 때를 기다려왔습니다. 그리고 그게 제대로 신년을 맞이할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시작해보고 싶지만 그전에 대행사를 고르는 내내 당신이 함께해줄 수 있는지부터 확실히 해두고 싶습니다. 우리를 이끌어줄 인물이 필요하니까요. 당신이 그 역할을 해줄 거라 믿어도 되겠습니까?”

레이스는 기분이 좋아지긴 했지만 바로 답하지 않았다. “잘 모르겠어요.” 레이스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그려보며 말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긍정의 답을 주지 못하고 주춤할 때는 결국 그렇게 주춤하게 했던 문제가 다시 돌아와서 우리를 괴롭힐 거라는 걸 경험상 우리 둘 다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맞는 말입니다. 잊지 않게 해준 건 고맙습니다. 그럼 계속 프리랜서로 우리 일을 도와줄 생각은 있습니까?”

“그냥 깨끗이 일을 마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가능하다면 몇 주 더 머물 생각은 있어요. 후임자를 교육하고 CES를 보여주고 적절한 곳에 분란의 씨앗을 심어놓을 수 있도록요.”

“왜 아니겠어요. 뭐, 제가 바랐던 결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게 당신은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칼린스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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