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북(TheBook)

“그 장면이야말로 꼭 사진으로 남겼어야 하는데요!”

“그러니까요!”

“근데 이 얘기의 주인공은 어디 계신 거죠? 저녁 내내 보이지 않던데요.” 칼린스키가 연회장 안을 눈으로 훑으며 말했다.

“아 참, 제가 이 얘기했다고 절대 나카야마 씨한테 말하면 안 돼요. 절대요. 얘기를 꺼내기 전에 이 말부터 했어야 했는데! 꼭 비밀 지켜주세요.”

“당연히 안 하죠. 우린 한 팀이잖아요.” 칼린스키가 말했다. 그는 안도의 미소를 짓는 어데어와 함께 리우, 도요다, 슈뢰더, 닐슨이 있는 곳으로 가서 춤추기 시작했다. 닐슨은 그날 오후 자신이 겪은 일이 떠오를 때마다 평소 그가 잘 짓던 사교적인 미소가 자꾸 남모르는 비밀을 아는 사람의 얼굴에서 배어 나오는 묘한 미소로 바뀌는 걸 느꼈다. 그날 낮 그는 켄 밸세저(Ken Balthaser), 클라이드 그로스먼(Clyde Grossman)과 함께 시저스 팰리스 호텔을 거닐었다. 처음에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서 보내는 평범한 하루가 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세가 재킷을 걸친 이들을 알아본 후 갑자기 유명인 대우를 받았다. 심지어 소닉 게임 팁을 주면 카드 게임을 하는 동안 도와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기억에 남을 만한 밤이었다. 음악의 부드러운 유혹에 저항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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