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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야마는 그가 한 달 전 고용한 젊고 집요한 직원, 도요다 시노부를 통해 세가 오브 아메리카의 새로운 대표를 감시했다. 이 일을 맡기 전 도요다는 SOA의 임시 대표 사카라이 다이(Sakarai Dai)의 수석 보좌관이었다. 세가에 들어오기 전 도요다는 일본의 일류 복합기업 미쓰비시의 항공우주산업 부서에서 일했기에 비디오게임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었지만, 세가 오브 아메리카의 대표 카츠를 만나 빠르게 배워나갔다. 카츠는 그에게 좋은 게임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스포츠, 퍼즐, 롤플레잉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만드는 게 세가에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었다. 도요다는 이러한 가르침을 고맙게 여겼지만 나카야마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감시 업무를 맡은 지 6개월이 되었을 때 도요다는 카츠를 대신해 내부 분쟁과 대외 관계를 조금 더 부드럽게 조율할 수 있는 사람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강력한 어조 나카야마를 설득했다.

나카야마는 칼린스키를 만나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일을 로젠에게 알리지 않았다. 나카야마는 법적 절차를 거치는 동안 로젠과 연락하지 말라고 칼린스키에게 부탁했다. 칼린스키는 이들 사이에 형성된 묘한 관계를 더 잘 이해하게 되기 전까지는 이런 부탁을 하는 게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나카야마와 로젠은 인형 하나를 두고 겨루는 인형 조종사들 같았다. 적어도 그런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도 칼린스키는 그 자리를 맡기로 수락했다. 로젠은 칼린스키의 등장을 반기지 않았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세가가 닌텐도를 따라잡기 시작했다. 거의 지난 40년에 걸쳐 진행되어 온 희극과 비극 그리고 혁신의 파노라마가 지금 이 순간,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한 연회장으로 그들 모두를 이끌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기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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