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선 몇 가지 용어부터 정의하는 것으로 시작해 보자. 일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시스템 관리자, 네트워크 엔지니어, 보안 전문가 등 여러분이 돈을 받기 위해 해야 하는 역할을 형성하는 집합이라고 정의하겠다. 일이란 고용주가 어떤 사람에게 보상을 제공하고, 그 사람이 요청된 일을 수행한다는 일종의 합의다. 여러분이 그 일을 하지 않으면 누군가가 할 것이다. 다시 말해 일은 고용주의 것이다. 즉, 일은 고용주가 책임지는 부분이 많다. 고용주는 필요한 도구를 제공하고, 어떤 업무를 수행해야 할지 알려주고, 그러한 업무를 수행할 때 준수해야 할 표준을 정의해야 한다.

반면 경력은 여러분의 것이다. 경력은 선택한 일을 얻고 유지하고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기술을 아우르며, 경력을 이어가는 동안 여러 다른 일을 할 수 있다. 여러분의 경력은 여러분이 책임진다. 경력의 방향은 여러분이 정할 수 있고, 현재 일의 범위를 벗어나는 모든 유지 비용도 여러분이 내야 한다.

그러므로 고용주는 일을 소유하고 여러분은 경력을 소유한다. 여러분이 C++로 작성한 사내 애플리케이션을 담당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라고 가정해 보자. 여러분은 이 업무를 어느 정도 해왔고 변화를 갈망한다. C++를 잘 다룬다고 해서 취업의 기회가 많이 주어지진 않는다는 점을 약간 걱정하는 동시에 (현명하게도) 아주 일반적이지 않은 언어를 다루는 동안 타성에 젖을까 우려한다.